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안동시 풍천면 천연숲 유아체험원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도 전에 손에는 태블릿이 들려 있고, 로봇이 음식을 나르며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든다. 기술 발전은 오징어릴게임 놀랍지만, 교육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이제는 무엇을 가르칠지가 아니라,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인가가 교육의 질문이 돼야 한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깊다. AI가 숙제를 대신하고, 로봇이 친구처럼 말을 거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는 어떤 사람으로 자라야 할까." 그래서인지 최근 숲유치원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 '자연은 최 릴박스 고의 교실'이라는 철학으로 놀이·경험 중심 교육을 추구하는 덴마크, 독일 등 서유럽국 기원의 숲유치원 교육은 처음엔 왠지 낯설다. 비 오는 날 흙탕물에 젖은 옷, 모기와 흙먼지, 정해진 수업이 없는 자유로운 하루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부모는 깨닫는다. 아이는 그곳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바다이야기2숲은 아이가 세상과 만나는 첫 교실이다. 나무 아래에서 다투고 화해하며 사회성을 배우고, 낙엽의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의 원리를 익힌다. 개미를 따라가며 호기심을 키우고, 돌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며 자기조절력과 과학적 사고를 기른다. 교육학이 말하는 '경험학습'이 자연 속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연구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야마토게임연타 . 독일과 핀란드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숲유치원 아동은 일반 유치원생보다 사회성, 정서 안정, 창의적 사고가 높다. 국립대전숲체원의 조사에서도 숲유치원 참여 유아의 불안지수는 30% 낮고, 협동성은 20% 이상 높았다. 자연이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협력과 공감 능력을 길러준다는 과학적 근거다.
전문가들은 지금 유아 세대가 성인이 되는 야마토게임예시 2040년쯤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활 전반에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 시대의 인재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기술과 협업하며 문제를 창의적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인간적 역량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OECD의 '미래교육과 역량 2030' 보고서도 감성, 공감, 협력, 지속가능성을 미래 핵심역량으로 제시한다. AI가 수천 가지 답을 줄 수는 있어도,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다. 숲유치원은 바로 그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그러나 아직 숲유치원은 제도적으로 미완성이다. 현재 약 1,200여개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국공사립 유아숲체험원 500여 개소를 이용하여 유아숲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역 간 격차가 크고 안전관리나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교육부·산림청·지자체가 협력해 보육·교육체계 일원화와 공공형 숲유치원 인증제를 도입하고, 도시 생활권에서도 접근 가능한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 가족 참여형 숲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가정에서도 숲의 배움이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술이 편리함을 주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마음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숲유치원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다움을 회복시키는 학교이다. 아이들이 흙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나무를 껴안으며 자랄 때, 그 아이들이야말로 미래의 세상을 따뜻하게 이끌어갈 진정한 인재가 될 것이다. 숲에서 자란 아이의 웃음이, 이 시대 가장 인간적인 희망이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